아름다운 이름 3만6591개…별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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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이름 3만6591개…별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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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러튼 힐크레스트 공원에서 열린 제막식에 5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기념비에는 미군 전사자 3만6591명의 이름이 새겨졌다. / LA총영사관

 

 

희생자 이름 기념물은 미국 최초

“은혜는 돌에…위대한 한미동맹”

양국 대통령, 정치권 축하 메시지

400여 기증자, 한인사회 정성 모여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제막식        1단 컷



500여 참석자들의 눈길이 몰린다. 조심스러운 손길이 흰색 덮개를 벗겨냈다. 별 모양의 검은 색 조형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빼곡히 적힌 알파벳이 세상과 만났다. 70여년 전, 멀고 낯선 곳에서 스러져간 영혼이다. 꽃다운 3만6591개의 이름들이다.


6·25전쟁 당시 참전해 한국 땅에서 전사한 미군 3만6591명의 이름을 모두 새긴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제막식이 베레랑스 데이인 11일 오렌지카운티 풀러튼 힐크레스트 공원에서 엄숙하게 치러졌다.


오각형 별 모양으로 세워진 기념비는 하나가 높이 5피트, 폭 8피트 크기로, 모두 5개의 별에 전쟁에 참전했다가 희생된 미군 전사자의 이름이 적혔다. 별 1개에 7500명의 희생 용사 이름을 10개 면을 따라 주(州)별로 알파벳 순으로 새겼다. 6·25전쟁 미군 전사자 이름이 모두 들어간 기념물은 미국에서 처음이다.


월터 샤프 전 한미연합사령관의 기조연설로 시작된 이 행사에는 대한민국 합참의장을 지낸 정성조 예비역 육군 대장과 주디 추, 최석호, 영 김, 미셸 박 의원 등 한인 정치권 인사와 박경재 LA총영사 등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축사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도 전달됐다.


기념비 건립위원회 노명수 회장은 “옛말에 은혜는 돌에 새기고, 원한은 물에 흘려 보내라고 했다. 참전용사들의 값진 희생이 아니었다면 오늘날의 자유 대한민국은 없었을 것이다. 무한한 감사를 전하는 마음으로 기념비를 준비했다”며 “또한 각지에서 너무나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다. 금액의 고하를 막론하고 마음을 전해주신 한인사회 여러 분들께도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기념비는 한인들의 모금과 한국 정부의 지원 등으로 세워졌다. 총 건립 예산 72만달러 중 보훈처가 30%를 지원했고, 나머지는 한국 측 건립위원회와 동포들의 모금으로 채워졌다. 400여 명의 기부자는 기념비와 건립위원회 웹사이트에 명단이 공개됐다.


LA총영사관은 “한미동맹은 군사동맹을 넘어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아우르는 포괄적 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기념비 준공식을 계기로 한국은 미국의 가장 위대한 동맹으로서 자유와 민주주의, 법치와 인권을 강화하는 세계적인 선도국가로 한걸음 더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백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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