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도 벌금 500달러” 마스크 단속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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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도 벌금 500달러” 마스크 단속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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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원의 지적에 한 업소가 입구에 마스크 경고문을 부착했다. /백종인 기자 



 

타운내 당구클럽 ‘워닝’… 식당들 “여기저기 헬스 떴다는 소문”

1차 구두 경고→2차 적발 때는 업주·손님 각각 500달러 티켓

업계 “렌트비도 어려운데” “권유 한계…이용객 자발적이어야”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은 주춤한 추세지만 최근 들어 타운내 업소에 코로나19 방역 단속이 강화돼 업주와 이용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이번 단속은 특정 업종에 중점을 두는 경향을 띄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노동절 연휴 기간이던 지난 주말부터 LA한인타운 내 업소에 보건당국에서 나온 여성 단속원이 불시에 찾아와 업주와 종업원, 이용객들의 마스크 착용 상태 등을 점검했다. 이 단속원은 유독 한인들이 운영하는 당구클럽에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윌셔와 사우스윌튼 플레이스 몰에 있는 OK당구장 에릭 김 대표는 “일요일 낮에 갑자기 찾아와 방역 상태를 둘러봤다. 주로 손님들의 마스크 착용 상태에 대한 지적 사항이었다”며 “이번이 첫번째 점검이기 때문에 1차 워닝(주의)으로 끝낸다고 했다. 다음 주에 다시 왔을 때도 마찬가지면 티켓(citation)을 발부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가 전한 벌금 티켓의 내용은 상당하다. 마스크 미착용에 대해서는 업주에 500달러, 해당 이용객에도 500달러씩을 부과하겠다는 게 단속원의 경고였다.


대상은 OK당구장만이 아니었다. 해당 연휴기간 토요일(4일)과 일요일(5일)에 걸쳐 타운내 상당수 클럽이 단속원의 방문을 받았다. 웨스턴가의 영동당구장, 버몬트가의 고래당구장 등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1차 구두 경고, 다음 적발 때는 티켓 발부를 예고했다.


이 같은 단속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모종의 제보나 민원 제기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업종의 성격상 밀폐된 공간에 다수의 이용객이 머무르며, 움직임이 있는 스포츠 활동이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이 불편할 것이라는 추측 때문이다. 또 한인사회에서는 여전히 당구를 사행성과 결부시키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것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실제로 지난 겨울 자택대피령 때도 몇몇 업소가 영업 제한을 어기고 문을 열었다가 제보를 받고 출동한 단속원에 적발됐다는 게 업계의 귀띔이다.


그러나 현실성에 부합하는 단속과 지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물론 방역 지침은 잘 지켜져야 하지만 실질적인 부분도 고려돼야 한다”며 “식당이나 커피숍 같이 밀접하게 앉아 얘기를 나누는 것도 아니고, 자연스러운 거리유지가 이뤄지며 조용하게 진행되는 스포츠 활동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높다고 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비단 당구클럽만이 아니다. 식당 등 업소도 마찬가지다. 중식당 용궁의 위주(Wei Chou) 매니저는 “우리 업소는 아직 없었지만 요즘 주변에 단속이 나왔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용궁 같은 경우는 입장 때 마스크 착용을 권하고, 식사할 때를 제외하고 화장실이나 다른 용무로 좌석을 벗어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써달라고 당부한다”고 밝혔다.


단속을 받았던 한 업주는 “대부분 한인업소들이 영세한 곳이다. 가뜩이나 손님은 줄고 매출은 떨어져 렌트비 내기도 힘든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 고객한테 일일이 마스크 써달라고 요구하는 건 쉽지 않다. 각자 알아서 지켜줘야 한다”며 “잦은 단속에 벌금이라도 부과되면 부담이 큰 게 당연하다”며 고충을 호소했다.


백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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